비오는 날 꽃잎

고난을 고마워하는 마음은 지혜로운 마음이다. 고난은 고통스럽다. 그래서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고난을 피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고난은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피할 수 있다면 고난이 아니다. 피할 수 없기에 고난이요, 피할 수 없기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환영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고난이라면 고난이 주는 유익을 찾아내야 한다. 고난의 유익을 배우고 나면 우리는 오히려 고난을 고마워할 수 있게 된다. 

고난은 깨달음을 준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고통은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고난을 통해 우리의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린다. 

고난은 우리를 깨뜨린다. 우리가 깨어질 때 깨달음이 임한다. 그래서 고난이 좋은 것이다. 고난을 통해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면에서 고난은 우리의 스승이다.

고난은 잘못된 힘을 빼도록 도와준다. 힘은 귀하지만 잘못된 힘은 우리를 비참하게 한다. 운동선수가 힘이 너무 들어가는 날이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할 때, 들어가지 않아야 할 부분에 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고난은 우리를 깨뜨려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 그런데 약함이 도리어 축복이다. 인생의 승리는 강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약함에 있다. 많은 문제는 약함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강함 때문에 일어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힘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힘을 조금 빼는 것이다. 힘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고난은 우리를 느리게 해 준다. 하나님은 야곱을 얍복강에서 만나, 그의 환도뼈를 치셨다. 그 날 이후로 야곱은 다리를 절게 된다. 뛸 수 없는 사람이 된다. 느린 사람이 된다. 하나님이 야곱의 환도뼈를 치신 이유는 그가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야곱은 머리가 너무 빨라 사기 치는 데 능했다. 그의 문제는 너무 빠름에 있었다. 너무 빨라 하나님 보다 앞서는 데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환도뼈를 치셨고, 그 날 이후로 그는 느린 사람이 되었다.  

이 세상의 많은 문제는 빠른 사람들 때문에 생겼다. 느린 사람들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생태계의 파괴와 기업의 붕괴 그리고 관계의 갈등은 너무 머리가 좋고, 너무 빠른 사람들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우리를 조금 느리게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고난을 고마워해야 한다.

LA동양선교교회 담임목사 강준민